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부부 사이에 태어난 쩐푹안 군. 585g으로 태어났지만,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3.15kg으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강릉아산병원 제공
정상 신생아 몸무게의 6분의 1 남짓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로 태어난 이주노동자 자녀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
24일 강릉아산병원은 2월 15일 베트남 국적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쩐푹안 군이 전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쩐 군은 임신 24주 만에 585g으로 태어났다. 평균 신생아 체중은 3kg 대 초반이다.
쩐 군은 태어났을 때 스스로 숨을 쉬기 어려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다. 기관지폐이형성증 등 여러 합병증을 앓아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실명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강원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강릉아산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쩐 군을 집중 치료했다. 쩐 군은 의료진의 노력 등에 힘입어 미숙아에게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34%에 이르는 패혈증도 이겨내며 건강하게 자랐다.
하지만 쩐 군의 의료비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이에 강릉아산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의료복지사업 ‘SOS 의료비 지원’을 통해 치료비 중 본인부담금 전액인 75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쩐 군은 퇴원할 때 몸무게가 3.15kg으로 태어났을 때보다 6배로 성장했다. 기계 장치 없이 스스로 숨을 쉬고 다른 아기처럼 힘차게 젖병을 물고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춘다. 쩐 군의 부모는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저희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해줘 감사하다”며 “아이는 물론 가정의 마음까지 함께 치료해준 따뜻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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