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며 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한 식당에서 1만8000원짜리 갈치구이를 시켰다가 충격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갈치구이 보시고 한마디만 해주시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주 한 횟집에서 갈치구이와 해물라면을 주문했다”며 “황당한 갈치구이에 놀라 자문을 구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접시에 작은 갈치 한 토막과 레몬 한 조각이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 이를 본 A씨는 “혹시 이게 갈치구이 본품인가”라며 당황했다고 전했다.
A씨는 가게 사장에게 “이게 저희가 주문한 갈치구이냐”고 물었고, 사장은 “맞다. 갈치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렇다. 그래도 큰 걸로 골라서 준 거다. 다른 것들은 더 작다”고 답했다.
납득하지 못한 A씨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가격을 더 받고 조금 더 큰 걸 팔던가 안 파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사장은 “다른 데 가도 다 이 가격에 판다. 맘에 안 들면 다른 걸로 가져다주겠다. 근데 더 작다”면서 “이 주위 가게 가봐라. 다 이렇게 판다”고 맞섰다.
A씨는 “사장님의 대처 방식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 입도 안 먹고 결제하고 나오려는데 양심은 있으신지 계산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결국 갈치 가격 빼고 소주와 라면 가격만 결제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순살 갈치 홈쇼핑에서 1만8000원어치 사면 며칠을 먹는다. 그릇은 또 왜 이렇게 크냐”, “저거 주고 저 가격 받아먹은 거면 날강도다”, “메뉴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실했던 업주가 문제”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이른바 ‘기후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파로 농산물 수확이 늦어진 데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까지 줄어들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갈치, 명태, 조기, 고등어, 꽁치 등 11개 품목의 가격을 살피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지수는 전월 대비 1.6%, 전년동월 대비 7.5%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 신선채소는 6.7%, 신선과실은 0.6% 각각 하락한 것에 견줘 같은 기간 신선어개만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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