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첨단소재 기업, 충남 천안에 85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5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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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왼쪽 두 번째)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어리퀴드, 유미코아 관계자들과 함께 850억 원 규모의 천안 생산시설 증설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충청남도가 프랑스와 벨기에 소재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6200만 달러(약 850억 원)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투자 대상은 천안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 증설로, 도는 이번 유럽 출장 성과가 미래 산업 생태계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e), 벨기에 이차전지 소재 기업 유미코아(Umicore)와 각각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천안 산업단지 내 기존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데 총 62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에 활용되는 산업·의료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1998년 천안에 첫 공장을 설립한 뒤 꾸준히 설비를 확장해 왔다.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이사는 “중장기적으로 산업용 희귀가스 설비 제작 시설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미코아는 1999년 천안에 진출한 이차전지용 양극재 전문 기업으로,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와 생산시설 3곳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로 기존 생산라인을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제품군 중심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트 체레바티 유미코아 수석부사장은 “충남도의 지원과 노력이 증설 투자 결정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프랑수아 자코 에어리퀴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외자 유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자코 CEO는 프랑스 최대 민간경제단체인 프랑스산업연맹 산하 한국-프랑스 비즈니스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지사는 “충남에 집중호우 피해가 있었지만, 도정의 연속성과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장길에 나섰다”며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기업 간 의미 있는 협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등은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4개 시도지사의 동시 유럽 출장에 대해 “수해 복구를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피해 직후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복구 계획도 수립했으며, 시군과 협력해 복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출장은 외자 유치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를 위한 공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23일 유럽으로 출국했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은 24일, 김영환 충북지사는 25일 각각 출국해 공동 개최 예정인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대회기 인수와 해외 기업 투자 협약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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