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불난줄…천장 온도 72도에 스프링클러 오작동 ‘물벼락’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7월 25일 15시 19분


코멘트

강진 전시관 콘서트 중단 소동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강진의 한 전시관에서 진행 중이던 직원 행사 도중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해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화재가 아닌,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온도 상승이 원인이었다.

■ “화재는 없었지만 물벼락” 행사 도중 스프링클러 오작동


25일 강진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성전면 월하리의 백운동전시관에서는 ‘군수와 함께하는 직원공감 톡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에는 강진원 군수와 군청 직원 40여 명이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천장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실내에 물이 뿌려졌고, 행사는 그대로 중단됐다.

현장에 불은 없었다. 천장 부위의 온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자동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 “72도까지 치솟아”…폭염에 오작동한 화재 시스템


해당 전시관은 가로 20m, 세로 5m 규모의 유리 천창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군은 자연 채광과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이 구조를 도입했으며, 실내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커튼을 설치해 운용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강진의 기온이 34.7도까지 오르며, 천창과 커튼 사이 공간의 온도는 72도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스프링클러 화재 경보기 시스템이 과열을 화재로 인식, 자동으로 작동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 온도 이상이 감지되면 화재로 인식해 자동으로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시스템은 기준 온도 이상 감지 시 자동 방수되도록 설계돼 있어, 실내에는 순식간에 물이 퍼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물을 정리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 군 “재발 방지 위해 온도 기준 재조정”

강진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작동 기준 온도 상향 조정은 물론, 유리 천창에 열 차단 필름 추가 부착 또는 가림막 설치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체감한 사건이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스프링클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