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폐기를 거치지 않은 지역화폐 수천만 원어치가 가정집 아궁이에서 불법으로 소각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화폐는 이미 축협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된 뒤 폐기 절차만 남은 상태였지만, 지정 장소가 아닌 민가에서 무단 소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 2027년까지 유효한 상품권, 다발째 불에 탄 채 발견
25일 경찰과 영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가정집에서 지역화폐를 불에 태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궁이 주변에서 다량의 지역화폐 소각 흔적을 확인했다. 탄 채 발견된 지류는 모두 2022년 발행된 ‘영양사랑상품권’으로, 2027년까지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였다.
해당 지역화폐는 청송·영양축협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된 뒤, 정식 폐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유출돼 일반 가정집에서 소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 폐기 표시도 없이 불태워…관리 부실 의혹
불법 소각된 상품권은 종이박스 4개 분량, 1000장 단위로 묶인 다발 형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관상 ‘구멍 뚫기’ 등 일반적인 폐기 표시가 전혀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지역화폐는 유통 후 반드시 은행을 통해 수거된 뒤, 정식 기관에서만 폐기해야 한다.
■ 축협 환전 후 외부서 유출… 내부 관리 부실
청송·영양축협 측은 “폐기 담당 직원이 여러 차례 교체돼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유출 경위와 위법성 여부, 유통 흔적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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