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로나19 치료제 지정약국인 종로 열린약국에서 약국장이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인 라게브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2025.5.23 뉴스1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3주 연속 소폭 증가하는 등 여름철 유행 조짐을 보이자 질병관리청이 손씻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 재고량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질병청은 28일 오후 청장 주재로 최근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4급 감염병으로 전환돼 전국 200병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을 상대로 입원환자 현황을 감시하고 있다.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8월 1441명으로 정점을 찍고선 안정세를 유지하며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 13~19일 123명으로 집계되는 등 최근 3주 연속 소폭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누적 입원환자 수(3167명)의 59.8%(1894명)으로 가장 많았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도 여름철(7~8월) 유행이 있었으며 수리 과학적 분석 결과 다음달 초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 13~19일 16.5%로 전주 대비 3.5%p(포인트)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세다.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주 대비 오른 데다 3주 연속 증가세로 질병청은 증가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중 XDV 계열의 NB.1.8.1이 증가세를 보이며 83.8%를 차지했다. NB.1.8.1은 기존 유행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보고됐으나 기존 백신이 유효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파력 및 중증도에 대해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NB.1.8.1 변이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해당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국민들께서는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으시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권고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요양병원,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집중 홍보 및 집단 감염 발생시 신속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고위험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감염취약시설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임 청장은 또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해지고, 휴가철을 맞아 사람 간 접촉이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 확산의 위험이 커질수 있다”면서 “손 씻기, 기침예절,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수급 상황에 대해 “지난해 여름과 비슷하게 규모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물량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치료제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해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달 초 기준 30여만 명분으로 수량이나 재고가 충분하다는 게 질병청 판단이다. 치료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한 조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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