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한부모가정, 정부 지원 이용률 40% 그쳐…“언어 고충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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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뉴스1
다문화 가구 70% 이상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 가정 72.7%, 6~24세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 가정 78.2%가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각각 1.0%포인트와 9.9%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자녀 양육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5세 이하 자녀 양육자는 ‘바쁘거나 아플 때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찾기 어려움’을 꼽았고, 6~24세 자녀 양육자는 ‘경제적 비용 부담’을 들었다.

다문화 한부모가족의 경우 정부의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를 받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83.4%가 해당 서비스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용률은 40.2%에 그쳤다.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언어 문제로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서비스 안내 언어를 다양하게 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1.9%로 3년 전(40.5%)에 비해 크게 올랐다. 다만 다문화가족이 아닌 일반 학생 취학률과는 여전히 13%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했다. 조사를 진행한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대상인 2003~2006년생이 학령기 때 정부 정책과 지원 확대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한 첫 세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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