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삼형제가 건강한 울음소리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각각 2㎏이 넘는 튼튼한 몸으로 태어난 세 아기 모두, 사흘 만에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갔다.
■ 자궁 한계 빨리 오는 삼태아 임신, 위험도 높아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하나정 씨(33)는 지난달 28일 세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아기들은 각각 2.11㎏, 2.27㎏, 2.88㎏으로 모두 2㎏을 넘었고, 셋째는 만삭아 평균에 가까운 체중으로 태어났다.
삼태아 임신은 조산과 임신 합병증 위험이 높아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자궁이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면서 조기진통, 자간전증 등의 위험이 커지고, 산모는 출산 중 대량출혈이나 자궁무력증 같은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대부분은 폐 기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32~34주 사이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은 산모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태아의 발달을 도왔다. 이후 35주 3일차에 조기진통과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면서 분만을 결정했다. 평균적인 삼태아 출산 시점보다 2주가량 더 유지된 시기로, 태아들의 폐 성숙과 체중 증가에 중요한 시점이었다.
■ 산모 아기들도 모두 건강…세 형제 나란히 엄마 품으로
출산 후 첫째는 일반 신생아실로, 둘째와 셋째는 짧은 기간 동안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호흡 보조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3일 만에 퇴원했다.
분만 과정에서는 출혈을 줄이기 위해 ‘JADA’ 시스템이 활용됐다. 이 장비는 출산 직후 자궁 내부를 음압으로 흡입해 빠르게 수축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세쌍둥이 출산을 이끈 박지윤 교수는 “삼태아 임신은 대부분 조산과 제왕절개로 이어지지만, 산모의 상태와 분만 의지를 반영해 충분히 준비하면 자연분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 씨는 “세 아이를 한 번에 가지면서 미숙아 출산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모두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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