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 이종호 구속영장에 “사회유력자와의 인맥 활용” 적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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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前회장 특검 조사
김영선 전 의원 등 의혹 핵심인물 조사로 김여사 압박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5.7.30 뉴스1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6일 대면조사를 앞두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에 “김 여사, 국회의원 등 사회 유력자와의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사회 유력자 등과의 인맥을 십분 활용한 점 △범행 기간이 장기이고 수수한 액수도 고액인 점 등을 구속 필요성의 이유로 들었다. 또, 이 전 대표가 주가조작 사건 공범에게 도주를 지시한 전력이 있고,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은닉하거나 참고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김 여사 등 사회 유력자와의 인맥을 활용한 적 없고, 특검도 물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휴대전화를 숨긴 건 인정하지만 다른 참고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주포인 이모 씨로부터 8390만 원을 받고 그가 받던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 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가 재판 과정을 살피고 있다’,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하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검은 3일에는 권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 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날 권 전 회장을 상대로 이른바 ‘BP 패밀리’의 실체와 김 여사 가담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BP’는 이종호 씨가 대표로 있던 블랙펄인베스트의 약칭이다. 주가 조작 공범 중 한 명인 김모 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에서 “권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김 여사가 패밀리로 묶여서 활동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도 권 전 회장과 같은 날 불러 조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31일과 1일 연이어 명태균 씨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일엔 윤한홍 의원을 조사했다. 특검은 명 씨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처음 알게 된 경위와 여론조사 결과를 따로 제공한 이유 등을 캐물었고, 윤 의원에게는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4일엔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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