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삐뚤 손편지·꼬깃꼬깃 5만원…익명의 편지에 소방관도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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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비 피해 입으신 분 위해 써주세요”…5만원의 사연

익명의 아이가 놓고간 현금과 간식. 경기 가평소방서 제공
익명의 아이가 놓고간 현금과 간식. 경기 가평소방서 제공
“소방관 아저씨들 우리 동네 비 피해 입으신 분들 위해 써주세요.”

지난 2일 경기 가평소방서 현관 앞에 정성껏 포장된 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 상당의 현금과 비타민, 껌 등 1만 3000원어치의 간식류가 담겨있었다.

꼬깃꼬깃 접힌 편지도 한 장 있었는데, 내용을 본 소방서 직원들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편지엔 삐뚤삐뚤한 손 글씨로 “소방관 아저씨들 우리 동네 비 피해 입으신 분 중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곳에 써주세요. 돈이 크진 않지만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또 “항상 저희를 위해 힘들게 일 해주셔서 감사해요. 비타민이랑 껌은 소방관 아저씨들 드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가평소방서 관계자는 “누군가를 위해 써달라는 아이의 그 마음이 참 뭉클했다”며 “전달해 주신 뜻을 소중히 새기고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관련 절차를 확인한 후 해당 기부 물품을 수해 피해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가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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