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속옷 망신주기, 사실과 달라…재발시 법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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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일 체포영장 재집행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02.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02.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체포영장 집행 불발과 관련해 특검 측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전직 대통령이 체포에 저항해 옷을 벗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속옷 차림까지 언급하는 특검과, 이를 국회에서 거듭 주장한 법무부 장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발시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지만 2시간가량 대치 끝에 빈손으로 돌아 나왔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차림과 관련해 구체적인 속옷 명칭까지 언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국회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이 들어오자 갑자기 옷을 벗고, 나간 후 다시 입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변호인 접견을 위해 수의로 갈아입고 대기 중이었다”며 “그런데 특검 측이 찾아와 조사를 위한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은 대기 중인 변호인과 상의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변호인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협의를 거부했다”며 “이후 윤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은 변호인 접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더워서 잠시 수의를 벗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한참 후 특검 측이 다시 찾아와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속옷 차림에 당황한 윤 전 대통령은 모포로 신체를 가리며 변호인이 접견실에 대기 중이니 변호인과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요청을 무시하고 당시의 민망한 상황을 임의로 촬영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법무부 장관 역시 현장의 교도관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 특검의 발표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었으나 특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며 전직 대통령 망신주기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허위 사실을 공표한 특검 및 법무부 장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구치소 역시 추후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직권남용 및 불법 체포에 동참할 경우 관련자 전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오는 7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오는 5일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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