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암환자 45% 급증”…‘정서지원 프로그램’ 출범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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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암환자 위한 정서지원 프로그램 ‘BRAVE’ 출범
20대 암 발생률 45% 급증…의료 체계 내 ‘낀 세대’
또래 암 경험자, ‘소통의 장’…정서 회복 기반 마련

뉴시스
청년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는 20~30대 젊은 암환자의 심리사회적 회복을 돕기 위한 온라인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 ‘BRAVE(브레이브)’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4일 밝혔다.

BRAVE는 ‘매일의 삶을 빛나고 소중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암이라는 삶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 멈춰 선 청년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디지털 기반 정서 동행 프로그램이다.

또래 암 경험자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회복 여정을 지지하며 치료 이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서적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5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의 암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20대의 암 발생률은 45%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체 암환자의 약 7~8%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시기의 암 진단은 단순히 건강의 위기가 아닌, 학업·직장·연애·결혼 등 생애 전환기의 삶 전반을 위협하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암 정보 및 정서지원 콘텐츠는 중장년층 중심이어서 청년 암 환자들은 의료 체계 내에서도 지원 사각 지대에 있는 ‘낀 세대’ 처지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년 암환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며,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지지 강화에 나서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청년 암환자에 대한 지원 공백을 메우기위해 디지털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으로 ‘BRAVE’를 개발했다

먼저 암을 경험했던 청년이 직접 진행을 맡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관계 형성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정보 제공이 아닌, 감정 공유, 관계 회복,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첫 모임은 지난 6월 19일부터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정기 모임으로 시작해 8월 1일 다과회를 겸한 대면 모임을 통해 한 회기를 정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BRAVE는 청년 암환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감정으로부터 시작해 다시 자기 삶의 방향을 회복해가는 여정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 생존자 돌봄 체계를 확장하는 시작점이자, 실제 환자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돌봄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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