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가조작’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 첫 구속기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8월 4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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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기소…조성옥 전 회장 추가 수사중
영장심사 불출석 후 ‘도주’ 이기훈 “추적 중”
김건희 연관성 규명은 아직 이르지 못한 듯
‘건진 의혹’ 통일교 전직 본부장·브로커 조사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7.17. [서울=뉴시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7.17. [서울=뉴시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이 회사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수사를 개시한 후 첫 구속 기소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지난 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고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이 회사가 역량이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업무협약(MOU)를 맺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전현직 임원들이 이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취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각종 MOU를 맺었고, 그해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후 5500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등 전현직 임원들이 공모해 총 369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지난달 14일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심문을 거쳐 같은 달 18일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이 회장 및 이 전 대표와 더불어 조성옥 삼부토건 전 회장과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으로 활동한 이기훈씨도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은 조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고, 이씨는 심문일인 지난달 17일 이유를 알리지 않고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특검은 이씨가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문 특검보는 “조 전 회장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고 도주한 이씨는 신속한 체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은 임원들을 기소했지만 아직 김 여사와의 연관고리를 밝혀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우선 ‘키맨’으로 지목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 해병대 출신 지인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이 드러나면서 주가조작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오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다.

특검은 오는 6일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특검법에 규정된 다른 의혹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정치 브로커 이모씨를 구치소에서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구속 이후인 지난달 31일에도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윗선과 공모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몫의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교단의 현안을 청탁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와 논의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사건 수사도 진도를 나가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사무실에 불러 조사를 하는 중이다.

이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특검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해 그간 있던 일들을 소상히 알고 싶다고 해서(출석하게 됐다”며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던 강상면으로 종점을 바꾼 대안의 문제점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특검은 이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는 5일 오후 명씨의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 김모 전 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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