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3000억원대 코카인 적발…2000만명 투약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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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6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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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600㎏ 수사당국 “한국과는 무관…폐기 예정”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밀수입 사건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에서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600㎏이 공개되고 있다. 2025.8.6/뉴스1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밀수입 사건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에서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600㎏이 공개되고 있다. 2025.8.6/뉴스1
부산항 신항에 접안 중인 선박에 실려 있던 대량의 코카인이 세관과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과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5월 10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 A 호(약 9만 톤)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600㎏(포장지 무게 포함 720㎏)을 적발해 전량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압수한 코카인은 약 2000만 명(1회 투약분 0.03g)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소매가 기준 약 300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부산항에서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사례이자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코카인 적발 사례다.

세관과 검찰은 앞서 5월 9일 미국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전달받아 A 호가 부산신항에 접안하자마자 수사에 나섰다.

세관은 컨테이너 국내 입항 정보 분석 등을 통해 A 호에서 마약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찾아냈다. 해당 컨테이너 안에선 방수 포장된 12개의 꾸러미가 발견됐고, 각 꾸러미에는 코카인을 포장한 흰색 블록 50개가 들어있었다.

이후 검찰은 A 호 선장·선원 등 외국인 27명에 대한 소환조사, 선박 전체 검사, 코카인·컨테이너 압수, 지문 채취, 컨테이너 이동 경로 확인 등을 실시했다.

수사 결과, A 호는 고정된 항로와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정기선이었으며, 중남미에서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입항 후 5월 11일에는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또 A 호에 있던 코카인은 중남미 국가에서 실린 뒤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산신항까지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다만 A 호 선원 27명은 코카인 밀수입과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수사 당국이 전했다. 선박 구조상 선장이나 선원이 해당 컨테이너에 접근할 수 없었고, 휴대전화 조사에서도 관련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꾸러미 등에서 채취한 지문 정보의 경우도 국내에선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밀수입 사건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에서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600㎏이 공개되고 있다. 2025.8.6/뉴스1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밀수입 사건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에서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코카인 600㎏이 공개되고 있다. 2025.8.6/뉴스1

이에 검찰은 해당 코카인이 우리나라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 수사를 종결하고 관련 자료를 미 DEA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압수한 코카인은 법령상 절차에 따라 폐기될 예정이다.

검찰과 세관에 따르면 최근 부산신항에서 중남미발 무역선을 통해 밀수입된 대량의 코카인이 지속 적발되고 있다.

세관은 코카인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 통제력이 약화함에 따라 코카인 생산량이 증가한 점, 부산신항에 입항하는 중남미발 정기선의 물동량이 많은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국경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국제마약 조직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코카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마약 단속기관 간 공조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적발은 DEA 등과 긴밀한 국제공조, 지속적 합동작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전 과정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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