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앞서 특검팀이 이달 1일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된 지 6일 만이다.
특검팀은 7일 오전 8∼9시 사이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독방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을 서울 종로구 특검 조사실로 데려오기 위해 영장 재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6일 오후 이 같은 체포영장 재집행 방침을 정한 뒤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의 유효 기한인 7일 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재집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변호인 선임계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특검은 “6일까지는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지 않고 조사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 특검 수사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우선 협의 모드로 전환했던 것이다.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은 6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출석 일정 등을 협의하려 했지만 결국 협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와 재판에 대해 ‘정치 수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9시 변호인 접견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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