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 임기훈·조태용 2차 소환…‘尹 수사 개입 여부’ 조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8월 8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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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묵묵부답 출석…조태용 “성실히 조사받겠다”
지난달 1차 조사에서 ‘윤석열 격노·질책’ 취지 진술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8.[서울=뉴시스]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8.[서울=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8일 오전 임기훈 전 안보실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소환했다. 임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 조 전 실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임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는지’ ‘채상병 사건의 기록 이첩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이 전화로 질책했는지’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를 지시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어 조 전 실장도 오전 9시42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 전 실장은 ‘과거 국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고 부인했는데 특검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어떤 지시 내려왔는지,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지’를 묻자 “올라가서 사실대로 다 얘기하겠다”며 “진실에 입각해서 제 기억을 가지고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다.

수사 외압 의혹의 근원지로 꼽히는 VIP 격노설은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했다는 것이 골자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조 전 실장과 임 전 비서관을 남긴 채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에게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기록이 경찰에 이첩된 이후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 사건이 경찰에 이첩됐을 당시 이 전 장관과 조 전 실장을 거쳐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8월2일 오전 11시께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사실을 보고받고 조 전 실장과 통화했다.

이 전 장관은 조 전 실장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겼다. 대통령실에도 보고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조 전 실장은 통화 이후 같은 날 오후 12시께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수사기록 이첩 사실을 보고했고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1시45분께 개인 휴대전화로 임 전 비서관과 5분가량 통화하면서 수사 기록이 이첩된 것을 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임 전 비서관을, 같은 달 29일 조 전 실장을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조사에서 두 사람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이 기록 회수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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