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변에서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8.06. 뉴시스
9일부터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2차 장마’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10일까지 전남과 경남 해안에는 최대 200mm 이상, 광주·전남 내륙과 부산·울산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 4일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발생한 전남 지역에도 호우가 예상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새벽부터 제주와 전남 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라권과 경남권 등 남부지방에, 오후부터는 경북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밤부터는 충청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에 최대 200mm 이상, 광주·전남 내륙과 부산·울산에 최대 150mm 이상, 전북 남부에 최대 120mm 이상, 대구·경북 남부와 제주에 최대 100mm 이상이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 이동에 따라 비가 온다는 점에서 장마와 비슷하다. 한반도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충돌한다. 이에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이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는 것이다. 고도 약 1.5㎞ 지점에서 빠르게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하층제트’ 바람이 수증기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는 모습은 장마철, 특히 장마철 말기에 주로 나타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0일에 전국 모든 지역의 장마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비는 10일 낮에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다가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다시 국지성 호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2~14일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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