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천수·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 자연 유산 구역 확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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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는 최근 국가유산청이 천연기념물인 ‘북송리 북천수’와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의 자연 유산 구역 확대를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2023년부터 두 천연기념물의 생육 환경 개선과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자연유산 구역 확대를 추진했다. 북구 흥해읍 북송리 북천수는 2006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송림이다. 북송리 북천변을 따라 약 2.5km 길이로 조성된 솔숲이다. 국내에서 3번째로 긴 숲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민들의 주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명총람’에 조선 순조 때 흥해 군수 이득강이 장마철마다 발생하는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지역민을 동원해 조성한 인공 숲이라는 기록이 있다. 북천수 숲이 지역 풍수 형국을 완성하고 방재 역할을 한 역사적 가치가 큰 숲임을 보여준다.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있는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은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해안과 가까운 경사지에 형성된 이 군락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개체도 가장 많은 곳이다.

시는 지정 구역 확대가 최종 고시되면 후계목 육성과 보존 관리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 정비도 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과 포항시는 지정 예고일로부터 30일 동안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별도 이견이 없으면 자연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두 지역의 자연 유산 구역 확대를 공식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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