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으로만 다녔다”…대구 사망 일가족 3명 주소지는 옆 동네

  • 뉴스1
  • 입력 2025년 8월 11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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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지 이전 않고 관리사무소에만 등록해둬

11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아파트 현관 앞. 이 아파트에서 전날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현관 앞에서 적재물이 쌓아져 있다.2025.8.11/뉴스1
11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아파트 현관 앞. 이 아파트에서 전날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현관 앞에서 적재물이 쌓아져 있다.2025.8.11/뉴스1
화재가 발생한 대구 동구 신천동 아파트에서 숨진 일가족 3명이 주소지는 다른 아파트에 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씨(46·여) 등 숨진 일가족의 주소지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한 아파트로 확인됐다.

이들은 준공 허가가 난 2022년 해당 아파트에 입주해 5년째 거주했다. 불이 난 신천동 아파트로는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고 관리사무소에 등록만 한 상태였다.

또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와 불이 난 동구 신천동 아파트 모두 자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범어동 아파트에 설치돼 있던 CCTV는 2주 전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A 씨 남편 B 씨(47)는 최근까지도 범어동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어동 아파트의 한 입주자는 “수년간 (A 씨 집) 현관에 CCTV가 설치돼 있었는데, 그 집은 택배 물건이 거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수개월 전 A 씨가 ‘현관문이 열려 있는 걸 본 적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에 절도 신고 등으로 경찰이 출동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입주자는 “다른 입주자들이 인사해도 받지 않고 항상 계단으로 다녔고 A 씨의 얼굴이 항상 어두워 보였다”고도 말했다.

A 씨는 최근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배식 등 봉사활동을 자발적으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학부모끼리 교류는 없었다고 한다.

다른 입주자는 “쓰레기는 항상 남편(B 씨)이 버렸다”며 “직장인이면 평일 이른 아침이나 저녁, 주말에 버릴 텐데 평일 낮에 자주 보여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남편에게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3시 35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 세대에선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아들 C 군(13)과 딸 D 양(11)이 숨지고, 어머니 A 씨는 지상 화단에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아파트엔 CCTV가 설치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현관문 앞엔 ‘CCTV 촬영 중’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대해 방화나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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