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기후&소셜임팩트팀은 오리진디자인, 전라남도진도교육지원청,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진도군 트윈세대 해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12~16세 청소년들을 지칭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 89개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공통으로 겪는 ‘이동의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도는 전남 지역 인구소멸 위험 1순위 지역이다. 버스, 지하철, 자전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 등의 이동 수단이 제한적인 편이다.
진도군 트윈세대 해방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전남 진도군 군내중학교의 전교생 29명에게 “여러분이 자주 가는 곳과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을 건네며 시작됐다. 학생들이 처음 그린 지도에는 친구 집, 편의점 등 반경 5km를 벗어나지 못하는 좁은 일상이 담겼다. 이후 학생들은 자유롭게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해방일지에 기록했다. AI로 ‘해방 메이트’ 캐릭터를 만들며 꿈을 구체화하고 직접 자전거도 꾸몄다. 지난 6월 13일에는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각자의 손에 든 ‘해방일지’를 하늘로 던지며 “해방 선언”을 외치는 행사가 열렸다.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서울로 떠나 한강을 달리고 기업에 찾아가 진로 멘토링을 받았다.
진도군 트윈세대 해방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이 이동의 자유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을 해방일지에 적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프로젝트 진행 결과, 학생들의 이동성에 대한 인식은 평균 17.9%, 자기효능감은 15.2%, 진로 인식은 16.6% 향상됐다. 개인당 평균 350km를 이동하고 6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 2개의 새로운 직업을 발견했다. 월드비전 기후&소셜임팩트팀에 따르면 프로젝트 이후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진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부문 협력 모델이라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월드비전과 오리진디자인은 인구소멸 지역 청소년의 이동권 문제를 주제로 프로젝트와 콘텐츠를 기획했고, 진도교육지원청과 군내중학교는 학교 및 수업 연계를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청소년 진로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진도군 트윈세대 해방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 교육청, 학교가 협력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한 민관 협력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월드비전 기후&소셜임팩트팀 관계자는 “이번 경험이 아이들에게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심리적 장벽까지 허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