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원초등학교 부지가 일반 경쟁 입찰로 팔리게 되면서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인근 부산백병원이 의대생 교육시설 등으로 쓰기 위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올 3월 폐교된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 부지(9818㎡)를 일반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입찰은 특정 기관과 수의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쟁 입찰 방식이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개인 등 모두 입찰에 나설 수 있다. 시 교육청의 자체 감정 결과, 이 부지의 가치는 36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5000㎡ 이상이거나 가치가 20억 원 이상인 땅을 팔 땐 부산시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시 교육청은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초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할 계획이다.
감정평가사 2곳 이상이 산정한 가액의 평균을 최저입찰가로 정한다. 뒤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에 매각 공고를 내고, 최고가를 제시한 입찰자에 부지를 팔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내년 연말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에서는 부산백병원이 주원초 매각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백병원은 폭 7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원초와 맞닿아 있다. 시 교육청은 현재까지 부산백병원 외 매입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기업이나 개인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산백병원은 일반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결정된 것에 대해 경쟁이 과열돼 매매가가 오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사익 추구가 아닌 지역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해 공간이 필요했던 만큼 수의계약이 이뤄지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중증환자 치료시설과 의대생과 간호학과 학생을 위한 교육시설을 주원초에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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