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훈, 20대 건설사 CEO 소집해 “안전 예산 늘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4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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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국내 2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자리잡도록 CEO부터 안전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며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안전예산의 규모를 늘리고 전 임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풍토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건설업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20대 건설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빈발하는 건설현장 내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는 589명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276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 CEO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 CEO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시공 순위 상위 2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디엘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호반건설 △디엘건설 △두산에너빌리티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제일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KCC건설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태스크포스(TF)의 김주영 단장과 박해철 간사, 박홍배, 정진욱 의원도 참석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 참석하며 건설사 대표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 참석하며 건설사 대표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 장관은 이날 “안전 수칙 위반이나 중대재해 발생 시 다양한 경제적 제재 방식을 정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이러한 조치들이 단순한 기업 옥죄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에서는 밑단으로 갈수록 돈을 줄어들고 위험은 그대로 전가되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문제”라며 “안전을 소홀히 해서 아낄 수 있는 비용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해가 더 큰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데 돈을 아끼거나, 안전보다 납품기한을 우선시하는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위험개선 제안자에 대한 인센티브제와 작업중지에 따른 하청업체 손실보상제를, 호반건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을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한편 고용부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13일 권창준 고용부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한 과태료, 과징금 부과 근거를 마련하고 사망사고 재발 시 건설업 등록 말소 및 공공입찰 제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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