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미안했어” 광복절, 폐지 팔아 모은 3만원 경찰서에 두고 간 세아이 아빠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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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못다 준 과자 마음에 남아
간식 꾸러미·손편지와 함께 조용히 기부

뉴시스
폐지를 팔아 한 푼 두 푼 모은 3만원과 과자 꾸러미가 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둔 부산의 한 지구대에 도착했다. 자신을 ‘수급자 가정의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기부자는 아이 친구에게 과자 하나 사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담아 세상 가장 따뜻한 나눔을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덕천지구대를 통해 지역의 ‘세아이 아빠’가 기부한 물품과 성금을 전달받았다.

앞선 지난 13일 ‘세아이 아빠’라고 밝힌 기부자 덕천지구대 앞에 조용히 놓고 간 상자 안에는 1000원권 지폐 30장(3만원)과 뿌셔뿌셔·초코파이·컵라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 꾸러미, 진심 어린 사연이 담긴 손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세아이 아빠’는 “첫째는 장애 3급이고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어린이날에 돈이 부족해 아이 친구에게 과자를 못 사준 것이 마음에 남아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과자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가 과자 선물을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렸으면 하네요. 그땐 아저씨가 정말 미안했어”라고 밝혔다.

세아이 아빠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순간마다 정성을 모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북구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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