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막판 변수…“비대위 재신임” 투표결과 주목

대전협 비대위, 오늘 11시 임시총회 개최
‘대전협 비대위’ 재신임 여부 의결 예정

뉴시스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앞두고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현재 전공의 집행부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를 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에서 ‘대전협 비대위 활동 인준 및 재신임에 관한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의 비대위 활동에 대한 내부 평가와 의견을 받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가 정부 등과 협의한 의료계 현안을 전공의 대표들에게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대전협 비대위가 재신임 투표를 여는 것은 최근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정부와 수련협의체 회의를 통해 얻어낸 성과가 미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경파 등에서는 “제시한 요구 조건 중 협상을 통해 얻어낸 게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에 복귀할 경우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까지 6개월 간 공백이 생기는 데 하반기에 전문의 시험을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아 복귀 명분이 작아졌다는 의견이다.

앞서 정부는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동일 병원·과목·연차로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 초과 정원을 인정하기로 했고, 입영 대기중인 전공의들도 수련 종료시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사직 상태에서 입영해 현재 군 복무 중인 전공의가 전역 후 수련을 재개할 때 원래 근무하던 수련병원에 같은 전공과 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며 확답을 피한 바 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 같은 내부 불만에 대해 재신임 여부를 의결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부에서는 불신임 투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도부 공백으로 정부와의 협상 등이 미뤄질 수 있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내부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군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의 수련 연속성 보장과 관련 복지부는 확답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지속적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진전된 반응을 보였다”며 “군 복무중인 사직 전공의의 수련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6월 강경파인 박단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한성존 비대위원장이 이끌어 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대정부 ‘7대 요구안’을 ‘3대 요구안’으로 변경해 정부와 전공의 복귀 방안에 일부 합의한 바 있다.

‘3대 요구안’은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이다.

정부가 대전협이 요구한 ‘입영 연기’와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받아들이면서 전공의 복귀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일제히 다음달 1일부터 근무할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