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알리는 첨병 ‘논 그림’ 장관 연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8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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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 일원 1만693㎡에 다양한 유색벼를 활용해 만든 논 그림인 풍속화 대가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舞童)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0월 수확기까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괴산군 제공
‘친환경 농업군(郡)’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충북 괴산군의 ‘유색 벼 논 그림’이 처서(處暑)를 앞두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서는 24절기의 하나로 늦여름 더위가 물러나는 시기로 올해는 23일이다.

18일 괴산군에 따르면 올해 문광저수지와 사리 꿀벌랜드 인근에 각각 조성한 1만3980㎡ 규모의 논그림이 초록빛 물결을 이루며 고유의 색을 드러냈다. 문광저수지 일원 1만693㎡에는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舞童)’을 활기차고 역동적인 장면으로 표현했다. 사리 꿀벌랜드 인근 3287㎡에는 꿀벌이 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귀여운 캐릭터로 그렸다.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 일원 1만693㎡에 다양한 유색벼를 활용해 만든 논 그림인 풍속화 대가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舞童)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0월 수확기까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괴산군 제공
괴산군은 2008년부터 해마다 유색 벼를 활용한 논 그림을 만들고 있다. 외국에서 발견되는 ‘미스터리 서클’(논이나 밭의 곡물을 일정한 방향으로 눕혀서 특정한 형태를 나타내는 것)을 응용한 논 그림은 논을 캔버스처럼 써서 밑그림을 그린 뒤 색깔이 다른 벼를 정교하게 심어 제작한다.

괴산군은 녹색, 자주색, 붉은색, 황색 등 다양한 색의 벼를 도안에 맞춰 정교하게 심어 완성하는 ‘유색벼를 이용한 논의 그림 형성 방법’(특허 제10-1075121호)이라는 기술을 갖고 있다. 문광저수지 논 그림은 이 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라울영농조합법인과 청년농업인 단체 4-H가, 꿀벌 그림은 군이 직접 만들었다. 또 이 기술을 이전받은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올해 ‘무직타이거’(경기 여주), ‘논아트’(강월 철원)를 각각 조성하는 등 해마다 전국으로 확산중이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논 그림은 농업과 예술이 결합된 괴산군만의 특별한 경관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과 협력해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 일원 1만693㎡에 다양한 유색벼를 활용해 만든 논 그림인 풍속화 대가 김홍도의 대표작 ‘무동’(舞童)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0월 수확기까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괴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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