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공고 게시판 앞으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48만명에 달하는 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53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학교 이상 고학력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5만9000명에서 2023년 18만4000명으로 늘었다. 경기 상황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고학력 청년이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5.08.18 [서울=뉴시스]
구직 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이 48만 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평균 1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53조3998억 원으로 추정했다.
연도별로 2019년 8조8969억 원, 2020년 11조4520억 원, 2021년 10조3597억 원, 2022년 11조1749억 원, 2023년 11조5163억 원 등 증가세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쉬었음 청년은 48만1000명에 달했다. 2019년(43만2000명)에 비해 5년 만에 5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쉬었음 청년 규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53만8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 다시 증가했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지닌 취업 청년의 임금 수준을 그들이 잠재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소득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비용을 산정했다. 취업 청년의 약 80% 수준으로, 2019년 155만100원(80.0%)에서 2023년 179만5600원(82.7%)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 청년의 평균 임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증가한 것은 이들의 절대적인 규모와 함께 고학력 비중도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5만9000명에서 2023년 18만4000명으로 증가했고 그 비중은 36.8%에서 38.3%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고학력 청년이 경기 상황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쉬었음 청년이 유발하는 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우려하면서, 이들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청년의 쉬었음 상태에 대한 조기 발견과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핵심”이라며 “쉬었음 청년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취업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제도’ 등 이들의 심리적 회복과 경제활동 촉진을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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