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구속 후 구속적부심 청구…8일 기각
주가조작 의혹 등 사건에서 김건희 연관성 파악 주력
김건희 전 여사의 최측근이자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05.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속 수감된 이 전 대표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가 탄 법무부 호송차는 특검 사무실에 오전 9시33분께 도착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지난 5일 구속된 후 11일과 14일 구속 상태의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날 조사 후 오는 21일에도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회유하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형량 청탁(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씨의 이 같은 진술은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 자신의 구속이 부당하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출국 금지 상태로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형량 청탁 사건이 특검법의 수사 대상인지 확실치 않다는 주장을 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의혹 사건에서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찾는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지목됐고,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앞서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지난 2010~2012년 김 여사의 계좌 3개를 이 전 대표 또는 같은 회사 임원 민모씨가 운용하며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표 등을 비롯한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의 핵심 당사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해병대 출신 인사들의 단체 대화방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시세조종이 실행된 것으로 지목된 시기에 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초동 수사에서 임 전 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다가 빠졌다는 ‘구명로비 의혹’에서도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등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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