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주차 강원 양구군서 채집된 모기 양성 확인
누적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 전년보다 54%↓
많은 비 후 매개모기 증가…평년보다 47% 늘어
올해 말라리아 환자 373명…작년보다 19% 감소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매개체감염병과 실험실에서 연구사가 채집한 모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장마 전후로 점차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2025.06.25. [인천=뉴시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서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19일자로 발령했다.
말라리아 경보 발령은 매개 모기에게 물렸을 때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집된 모기로부터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되면 전국 단위로 경보가 확대된다.
올해는 31주 차(7월 28~8월 3일) 강원 양구군에서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얼룩날개모기류)에서 국내 첫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 매개 모기를 확인하면서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청은 국방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 감시 사업을 통해 매년 4~10월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개체수 변화 및 감염률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누적 매개 모기 일평균 개체수는 전년보다 54.4% 감소했다. 하지만 29주 차에 많은 비가 내린 후부터 매개 모기 밀도가 증가해 31주 차에는 평년 동기 대비 46.9%,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1% 증가했다.
올해 6월 20일 매개 모기 증가로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지난 13일 기준 군집 사례 발생 및 매개 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8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고, 현시점으로 말라리아 양성 모기 확인에 따라 전국에 경보가 발령됐다.
말라리아 군집 사례는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이다. 올해 총 16건이 발생했으며 전년 동기간(22건)보다는 감소했다.
주요 추정 감염경로는 저녁 시간에 야외 활동으로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할 때, 매개 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용이한 호수공원 및 물웅덩이 인근에 거주 및 산책하면서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1월 1~8월 13일)으로 전년 같은 기간(443명)보다 18.8% 감소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고 매개 모기의 개체 수도 증가 추세가 확인됨에 따라 환자 발생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위험 지역 지자체는 방제를 강화하고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야간 활동 자제, 긴 옷 착용,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모기장 적극 활용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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