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강도는 ‘밭〉 과수원〉 논’ 순서…“주기적 휴식해야”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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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은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 0.9도 높아
피서지는 낮은 기온…밀양얼음골 일 최고 8.8도 낮아
“농작업 시 반드시 인근 그늘에서 휴식해야”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3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텃밭 인근에 핀 해바라기가 더위에 타들어가고 있다. 2025.07.31. [인천=뉴시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3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텃밭 인근에 핀 해바라기가 더위에 타들어가고 있다. 2025.07.31. [인천=뉴시스]
기상청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농업환경과 계곡, 휴양림 등 총 14개 지점에서 특별관측을 실시한 결과 농업환경 중 폭염의 강도가 밭(고추), 과수원(배), 논 순으로 분석됐다.

19일 기상청이 발표한 ‘폭염 특별관측’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추밭의 평균 일 최고기온은 배나무가 심어진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는 0.9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이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자의 경우 체온은 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일 최고기온이 인근의 고추밭보다 평균 3.9도 더 높았고, 햇빛이 강했던 7월 8일 오후 2시께에는 인근에 비해 최대 11.5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농작업 환경에서의 높이별 기온 차이도 확인됐다.

고추밭에서 수행한 높이별 관측 결과에 따르면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서 일하는 높이(지상 50cm)에서의 일 최고기온이 일반적으로 서 있는 높이(성인 평균 얼굴 높이, 지상 150cm)에서 보다 평균 1.8도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고추밭 옆 그늘(정자)에서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평균기온이 평균 0.8도 낮게, 최대 3.0도까지 낮게 나타나는 등 농업환경 5개 지점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피서지의 경우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낮게 나타났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한 밀양얼음골(경남 밀양시)은 월 평균 최고기온이 8.8도 더 낮았다. 휴양림인 지리산정원(전남 구례군)은 2.7도, 백야자연휴양림(충북 음성군)은 1.6도, 계곡인 백담사(강원 인제군)는 2.2도가 더 낮게 관측됐다.

반면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의 일 평균기온은 인근지역 보다 평균 0.2∼0.3도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기상상황에 따라 해풍(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경우에는 해수욕장의 기온이 크게 내려가기도 했다.

동해안의 장사해수욕장(경북 영덕군)에서 북동풍(해풍)이 부는 경우 순간적으로 기온이 약 4.0도 낮아지고, 습도는 약 15%p(포인트) 상승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비닐하우스나 밭에 일하는 경우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고 농작업 시에는 반드시 인근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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