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디지털, 아직도 어렵다”…900만명 이상 ‘안전한 활용’ 못해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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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 어려운 성인 8.2%
60세 이상 23.3%·중졸 이하 34.6%·저소득 25.9%
“성인 대상 AI·디지털 평생교육 지원 강화 예정”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디지털 안내사가 시민들에게 지하철 승차권 구입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2023.02.07. 서울=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디지털 안내사가 시민들에게 지하철 승차권 구입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2023.02.07.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지도 앱을 활용한 길 찾기, 키오스크를 통한 음식 주문 등 디지털기기의 일상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소외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도시보다는 농산어촌에서, 학력이나 소득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디지털 문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을 파악해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성인의 디지털 기기·기술 이해 및 활용 능력에 대한 국가 수준의 현황 파악 요구가 증대되면서 2023년 측정 도구 개발과 시범조사를 거쳐 2024년에 본 조사가 최초로 실시됐다.

조사 영역은 ▲디지털 기본 활용 ▲디지털 정보활용 ▲디지털 의사소통 ▲디지털 안전 ▲디지털 기반 문제해결로 구분해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 측정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육 경험 실태, 디지털 활용 태도 등 실태조사도 함께 진행하였다.

또한 ‘디지털 기반 문제해결’의 경우 ‘지도 앱 활용해 길 찾기’, ‘기차표 앱을 활용한 예매’, ‘키오스크를 통한 음식 주문’, ‘카카오톡을 이용한 정보 확인’, ‘은행 앱을 활용한 송금’ 등 실제로 활용되는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반 측정도구를 개발·활용했다.

조사결과 일상생활에 디지털기기를 활용하기 어려운 성인은 전체의 25.9%(110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 이해·경험이 부족하며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 1’ 성인은 전체의 8.2%(약 350만명)이었으며, 기본적인 이해와 기기 조작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기에는 미흡한 ‘수준 2’ 성인은 전체의 17.7%(약 758만명)로 파악됐다.

디지털 기기나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비판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수준 3’은 21.4%(918만명), 디지털 기기나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해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인 ‘수준 4’는 5.28%(2267만명)이었다.

전체 대비 ‘수준 1’ 인구 비율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도시보다는 농산어촌에서, 학력이나 소득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2명(23.3%), 중학교 졸업 학력 이하 성인은 10명 중 3명(34.6%), 월 가구 소득 300만원 미만 성인은 10명 중 3명(25.9%)이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청년층에 해당하는 18~39세 인구의 경우 디지털 문해능력이 부족한 ‘수준 1’ 성인은 전체 18~39세 인구의 0.8%에 해당했다.

우리나라 성인이 디지털 기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목적으로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연락’이 97.0%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일상생활 정보검색’이 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이 84.4%, ‘온라인 쇼핑, 전자결제’가 70.8% 등으로 나타나 일상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기기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성인의 40.4%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자주 또는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8세~39세는 8.9%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40세~59세는 34.8%, 60세 이상은 77.7%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인을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전체의 29.9%) 중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62.1%였다. 디지털 문해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빠른 세상 적응 및 자신감 향상’이 7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상생활 불편 해소’(70.9%), ‘새로운 일 시작 준비(이직, 창업, 취업)’(17.8%) 순으로 높았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 신규 도입된 ‘한글햇살버스’를 통해 문해교육 접근성이 낮은 성인도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쉽게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와 함께 문해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직접 방문해 경로당·마을회관 등 지역 내 장소에서 디지털 문해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은행, 매장 등 학습장을 확보하고 실제 일상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기기·기술에 대한 다양한 현장실습과 체험을 제공해 일상생활 속 디지털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소득층 성인 및 65세 이상 노인 약 8만5000명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이용권 지원, 30세 이상 성인 대상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AID 커리어 점프패스) 지원을 통해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AI·디지털 평생교육 참여 격차를 완화할 예정이다.

경기 광명시의 ‘디지털 윤리교육’, 경북 고령군의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기’ 등 ‘평생학습도시’를 통해 지자체가 지역별 여건에 따른 AI·디지털 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디지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를 계기로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의 규모와 특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기기·기술에 친숙하지 못한 성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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