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발톱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의 아픔을 겪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성발톱은 발톱이 주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데, 잘못된 방식으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장시간 걸었을 때 발생한다. 발톱 주변 살이 비대해지고 염증이 발생하면서 내성발톱이 일어나기도 한다. 청소년기 비만과 체중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톱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하면서 연부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면서 발톱이 묻히는 형태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내성발톱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 중증도 따라 치료법 다른 내성발톱
내성발톱 치료법은 나이와 임상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중증도에 따라 간단하게 치실을 이용한 치료법부터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한 발톱 스프린트술, 부분 발톱 적출술 후 전기소작, 부분 발톱 적출술 후 페놀액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내성발톱의 중증도는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발톱 주위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발톱으로 인한 자극이 지속돼 화농성 분비물이 발생할 때다. 마지막은 발톱 주변에 딱딱한 육아조직이 발생하는 경우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가 높아질수록 일반적인 치료법의 성공률은 낮아진다. 중증도 1단계의 경우 발톱 스프린트의 치료성공율은 71%, 부분발톱절제와 페놀액을 이용한 방법은 100%의 치료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3단계에서는 각각 40%, 60%로 성공률이 하락했다.
● 난치성 내성발톱 치료, 주변 살 공략해야
최근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할 때 발톱을 직접 절제하는 대신 주변 연부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치료법은 내성발톱이 발생한 부위 발톱을 절제하는 방식이었다. 경증인 경우 이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되지만 발톱주변에 심한 염증과 육아조직이 형성된 경우 이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발톱 뿌리까지 잘라 폭을 좁게 만드는 경우 미용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톱의 보호 기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또 재발률이 높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오 교수는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연부조직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상처 회복 기간,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며 “수술 후 발톱 폭이 최대 52.5%(평균 22.6%)까지 넓어졌으며 상처 회복은 평균 약 35일이 걸려 2개월 이내에 완치됐다”고 말했다. 연부조직 절제술은 발톱 자체를 건드리지 않고 주변 조직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오 교수는 “9명 모두 재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발톱을 보존하면서 치료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걸을 때 아프지 않았다”며 “감염 사례는 1건 발생했으나 항생제 치료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 있는 신발 착용해야”
내성발톱을 예방하고 건강한 발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리가 필수다. 평소 발톱을 관리할 때 일자로 잘라야 한다. 발톱의 양옆을 둥글게 깎으면 측면에서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살을 파고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일자 모양으로 깎고 모서리는 가볍게 다듬는 게 좋다.
신발은 볼이 넓어 발이 편안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발에 너무 꽉 끼는 신발은 발톱에 압력을 가해 내성발톱을 일으킬 수 있다. 발가락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또 발은 자주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염증과 세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톱이 건조하면 쉽게 부서지고 외부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발톱에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네일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체중 관리도 해야 한다. 비만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켜 내성발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적절한 체중관리가 발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하다.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습관은 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당근에 풍부한 케로틴은 염증조절과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섭취 후 손발톱 질환이 개선됐다는 연구 논문이 있다”며 “두꺼운 발톱을 가진 말이 당근을 좋아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