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대소읍 승격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읍 승격 기원을 담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인구 2만 명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읍(邑) 승격’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소면의 내국인 인구수는 1만9025명이다. 지난해 7월(1만5172명) 대비 3853명이나 늘었다. 성본산업단지 내 공동주택 입주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읍 승격의 법적 요건인 기준인 ‘내국인 인구수 2만 명’의 돌파를 앞두면서 18일에는 ‘대소읍 승격 추진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승격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는 △읍 승격 추진을 위한 지역 주민 여론과 범군민 공감대 형성 △읍 승격 조성을 위한 주민 홍보와 여론 수렴 △유동 인구가 우리 이웃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분위기 조성 △읍 승격에 필요한 공동협력 방안 모색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군은 이 같은 인구 증가 추세면 이르면 10월 말경,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내국인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소면 인구는 8월 들어서도 계속 늘어 16일까지 1만9196명을 기록 중이다. 군은 2만 명을 돌파하면 충북도에 읍 승격을 건의하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소읍이 승격되면 군의 행정구역은 2읍(음성읍, 금왕읍) 7면에서 3읍 6면으로 바뀐다.
박종희 대소면장은 “추진위와 읍 승격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현재 입주 중인 성본산단 내 공동주택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면민 모두 하나가 돼 읍 승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소면이 읍으로 승격하면 ‘2030 음성시(市) 건설’을 목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군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면 접근이 가능한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충북혁신도시를 디딤돌 삼아 시 승격을 추진 중이다. 지방자치법상 시 승격을 위해서는 △인구 5만 명 이상의 읍면이 있거나 △2만 명 이상의 읍면이 2개 이상이며 합산 인구가 5만 명 이상 △군 전체 인구가 15만 명을 넘어야 한다. 군은 전체 인구 15만 명 달성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읍성읍과 금왕읍 2개 읍 인구 각각 2만 명 이상으로 늘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건의한 ‘지방자치법 행정구역 조정 인구수 산정 기준 개선’ 건의안을 올 4월에 행정안전부가 수용하면서 군의 시 승격 목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건의는 현행 규정상 행정구역 조정을 위한 인구수 산정 시 ‘주민등록표상 인구’ 반영 기준에 외국인 수를 포함하는 게 주 내용이다.
음성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최상위권이다. 2023년 2위였고, 2021~2022년에는 1위를 기록했다. 등록외국인 수는 △2021년 8361명 △2022년 9751명 △2023년 1만1990명 △2024년 1만3808명으로 해마다 1000명 이상씩 늘고 있다.
조병옥 군수는 “대소면의 읍 승격은 군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소읍 승격에 이어 맹동면의 읍 승격까지 ‘4읍 5면’의 행정구역 조정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군 발전 상황과 인구 유입 등 여러 여건을 종합하면 음성 시 승격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시 승격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