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52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마산으로 향하던 무궁화 열차가 선로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코레일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는 가운데 우측으로 열차가 서행하고 있다. 2025.8.19/뉴스1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청도 경부선 철로 열차 사고와 관련된 수사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린 데 이어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사고 전담수사팀은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한 가운데 30여명으로 꾸려졌다. 전담수사팀은 청도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이날 오후 시작된 합동 감식에 참여하고 있다.
합동 감식은 경찰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경찰 등은 합동 감식을 통해 철로 시설물 점검과 관련된 안전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코레일 측의 관리·감독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사고가 난 커브 구간을 지날 때 기관사 등의 과실이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열차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 전후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해를 본 철도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하청업체로부터 넘겨받은 용역계약 서류 등도 분석해 철도 노동자들이 사고 당시 한 작업이 계약상 적법하게 이행됐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의 안전대책 마련 여부와 현장에서 안전대책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코레일 직원은 “철로 작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기차가 오는 방향을 보고 전방을 주시하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뒤쪽에서 달려오는 열차에 치인 것인지도 규명돼야 할 것”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19일 오전 10시 52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작업자 7명을 치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이 작업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독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25.8.19/뉴스1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사고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지검은 이날 2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공공수사부장 1명, 중대산업재해 전담검사 3명, 교통 전담검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전담수사팀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노동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 및 책임자를 신속히 규명하기 위해 오늘 오후 합동 감식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소속의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이 철로 인근 수해 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 안전 점검을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하다 뒤에서 달려온 무궁화호 열차에 부딪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