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둔기로 내리친 70대 남편 자수…살인미수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0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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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아내를 살해하려 한 7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0대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8시 40분경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로 투병 중인 80대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두 차례 내려친 혐의를 받는다. 아내는 집에서 나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숨어있던 중 주민들에 발견돼 구조됐다. A 씨는 범행 후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수해 곧바로 체포됐다. 이마를 다친 아내는 오후 8시 43분경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매 간병 부담이 동기로 작용했는지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 중이다. 노부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할머니 치매 증세가 심해지면서 할아버지가 핀잔을 주는 등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간병살인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총 228건 발생했다. 2020년대 들어 한 해 평균 18.8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배우자 간 간병살인은 전체의 31.6%(72건)를 차지했다. 가해자 중 65%가 70대 이상이었고, 피해자의 70.2%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치매#자수#동대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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