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4명 중 1명 “야간 긴급 상황에 아이 맡길 곳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4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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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모 부재중 발생한 화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초등 방과 후 마을 돌봄 시설을 이용 중인 부모 4명 중 1명은 야간 긴급상황 발생 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 중인 부모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야간 돌봄 수요를 조사했다. 24일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부모 25.1%는 오후 8시 이후 야간에 긴급하게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 별도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야간 시간 돌봄 공백이 발생하면 대부분(62.6%)은 친척이나 이웃에게 부탁한다고 답했고, 3.1%는 아이돌봄서비스, 5.8%는 지자체 자체 거점 긴급돌봄 시설, 24시간 운영시설 등을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부모 3명 중 2명은 오후 8시 이후에도 아이를 맡길 곳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4~7시가 30.1%로 가장 많았고, 오후 8~10시 5.9%, 오후 10~12시 1.5%, 오전 12~7시 0.8% 순이었다. 오후 8시 이후로는 돌봄 수요가 크게 줄었다. 다만 응답자 64.4%는 “야간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야간 연장 돌봄 방식은 오후 10시까지 돌봄센터 2시간 연장 운영이 41.7%로 가장 많았다. 방문 돌봄(28%), 친척과 이웃 등 지역사회 협력 돌봄(24.1%), 긴급돌봄 거점시설 운영(18.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6, 7월 부산에서 아동 4명이 잇달아 화재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국무조정실 주관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사망 사고 대응 범정부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 시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당 시범사업은 마을돌봄센터를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것으로, 현재 5500여개 중 218곳에서 시행 중이다.

김상희 인구아동정책관은 “야간 긴급상황 또는 늦게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이들 돌봄에 매번 걱정하시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여 야간 공적돌봄체계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화재#아동 사망#야간#긴급 상황#돌봄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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