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생활권 시대 열린다”…화성시 4개 구청 설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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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이 4개 구청 설치 승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생활권 안에서 ‘30분 행정 생활권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이 22일 4개 구청 설치가 행정안전부 승인이 난 뒤 동탄 출장소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구청 설치는 새로운 화성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청사 설치, 조례 등 법령 정비, 조직·인사, 시민 혜택 사업 발굴 등 구청 설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맞춤형 행정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시민과 더 가까이에서 따뜻하고 다채로운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 체제 개편을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올해 2월 화성시를 찾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청 설치를 포함한 주요 현안을 전달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정 시장은 “4개 구청 승인은 105만 화성 시민의 오랜 염원을 실현한 것”이라며 “출범 3개월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화성의 특성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이재명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행정을 펼치고 생활권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문화·산업·생활 전반의 매력을 높이겠다”라며 “시와 4개 구청은 특화 정책을 추진해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시민 삶의 질 향상까지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내년 2월 △만세구 △효행구 △병점구 △동탄구 등 4개 구가 새로 생긴다. 2010년 구청 설치 기준인 인구 50만 명을 달성한 이후 15년 만이다.

만세구는 서부 생활권의 우정·향남·남양읍, 마도·송산·서신·팔탄·장안·양감면·새솔동이 포함된다. 중부생활권의 효행구는 봉담읍, 비봉·매송·정남면, 기배동, 동부 생활권의 병점구는 진안·병점1·병점2·반월·화산동, 동탄구는 동탄1~9동으로 구분된다.
정명근 화성시장 SNS 캡처
정명근 화성시장 SNS 캡처
화성시는 올해 9월까지 청사 리모델링 설계를 마치고, 연말까지 구 설치와 위임사무 관련 조례를 개정한다. 조직·인사 확정과 위임사무 편성 등 행정 체계를 정비하고, 내년 1월에는 부서 이전을 완료한다. 대중교통 노선 재편, 민원 종합안내 시스템 구축 등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행정도 추진된다. 만세구는 ‘풍요로운 자연과 산업자원이 어우러진 융복합 혁신도시’, 효행구는 ‘모두가 누리는 교육 중심의 자연 친화적 정주도시’가 목표다. 병점구는 ‘역사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사람 중심의 성장 도시’, 동탄구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며 4차산업을 선도하는 미래산업 경제도시’를 비전으로 정했다.

정명근 화성시장 SNS 캡처
정명근 화성시장 SNS 캡처
화성시는 2001년 시로 승격한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10년에는 인구 50만 명을 돌파해 일반구 설치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행정 체제 개편 시도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돼 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구청 설치를 시정의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2022년에는 지방행정연구원, 2024년에는 한국행정학회와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권역별 시민설명회와 여론조사, 구 명칭 공모·심의위원회, 정책광장 투표 등을 통해 폭넓게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화성시의회 의결을 거쳐 4개 구 신설안을 마련하고 2024년 11월 행정안전부에 정식 건의서를 제출했다.

화성시는 지난달 7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 구청 설치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건의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치분권 강화 기조와 맞물려 2025년 8월 마침내 4개 구청 설치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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