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여정 ‘역사 바꿀 위인 아냐’ 발언에 “위인 되길 기대하나보다”

  • 동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우선 김여정 부부장의 공식 발언에서 제가 위인 되기는 어렵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위인 되기를 기대하나보다 이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사람들의 말에는 저는 복선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이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남북 관계 개선 구상에 대해서도 “마디마디가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김 부부장의 그 성명을 보고 화가 나거나 전혀 그러진 않았다”며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큰 흐름 중에 돌출 부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는 한다”며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정을 하다 보면, 외교, 안보 정책을 판단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안 그랬으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기는 했는데, 그러나 그것도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한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래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냥 있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대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 부부장이든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들의 입장이 있을 테니까, 그 입장을 고려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대로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해서 억제력을 기반으로 해서 대화하고 소통해서 군사적 충돌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최대한 확보해서 경제 안정도 누리고, 국민 불안도 줄이고, 충돌의 위험성도 줄이면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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