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준모항 운영 시작 이어
2~3시간 걸리던 심사 단축 위한
자동입국심사대도 올해 안 도입
제주 강정항에 입항한 크루즈. 제주도 제공
준모항 운영으로 날개를 단 제주 크루즈 산업이 또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됐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이 추진하는 자동출입국심사대 38대 설치 사업의 기반 공사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긴 입국 심사 시간은 크루즈 관광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왔다. 8시간 이내의 당일 관광임에도 입국 심사에만 2~3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도입되면 입국 심사 시간이 약 7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 공사는 6억 원을 투입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출국장에 자동심사대 10대를 우선 설치한 뒤,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 28대를 추가 설치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모든 시설은 시범 운영을 거쳐 연내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자동출입국심사대 도입으로 크루즈 관광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제주에 입국할 수 있게 돼 만족도와 체류 경험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5월 국내 최초로 크루즈 준모항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 관광을 위해 항공편으로 중국·일본·유럽 등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 올해 7월 기준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크루즈 입항은 2023년 재개됐다. 이후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23년 10만 명, 2024년 64만 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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