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4년만에 절반 이하로 ‘뚝’…저임금-악성민원에 인기 시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5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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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9000명…201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어

이재명 대통령이 7월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에 앞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14 뉴시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20~34세) 인구가 급격히 줄어 올해 들어 관련 통계 집계 이해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일반직 공무원(경찰·소방·군무원 등) 준비 청년은 1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만 명 줄었고,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최저치인 것.

일반직 공무원 준비 청년의 추이를 보면, 2017년 30만6000명에서 2018년과 2019년 24만 명대로 줄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26만8000명, 2021년 31만3000명으로 다시 늘었다.

그러나 이후 2022년 23만9000명으로 급감한 뒤 2023년 21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만 명대(15만9000명)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 4년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같은 기간 민간 기업 취업 준비생은 증가했다.

이러한 추이 변화에 대해선 공무원 직업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무원 준비생 감소 원인으로는 낮은 보수, 악성 민원,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이 꼽힌다. 인사혁신처가 공무원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이유로 든 응답이 2만4209명(88.3%)으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이 ‘워라밸’과 자기 계발, 성장 기회를 중시하게 되면서, 공직이 오히려 매력 없는 선택지로 전락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동시에 인구 감소로 청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민간 기업이, 공무원 못지않게 ‘안정적’ 조건 제시하며 매력도가 높아진 경우도 많다. “한 직장에 평생 근무”를 가치 있게 여기던 부모 세대와 달리, 조직보다 개인 커리어를 중시하는 청년들의 가치관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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