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속초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뉴스1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 티켓 80장을 공연기획사로부터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소방 간부가, 받은 표 중 절반은 파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소방 간부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콘서트 입장권 80장 가운데 40장은 파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는 지난 6월 28~2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티켓을 공연기획사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기획사 “소방 가족 초청용”…기관장 보고는 누락
기획사 측은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 명목으로 전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A 씨는 이 사실을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싸이흠뻑쇼 티켓 가격은 인천 공연 기준으로 1장에 17만 5000원~18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80장 가격은 약 1400만 원~1500만 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700만원을 훌쩍 넘는 표를 파쇄했다는 A 씨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 소방 노조 “윗선 상납·타 기관 제공 여부도 조사해야”
소방공무원 노조는 A씨가 티켓 일부를 상급자에게 상납했거나, 소방관이 아닌 다른 공무원들에게 제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입장권을 되팔았거나 뇌물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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