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반값 결혼식… 예약 400건 넘어

  • 동아일보

코멘트

1호 공공예식장 ‘피움서울’ 첫 웨딩
호텔급 시설인데 대관료는 무료… 식대-꽃 장식 부대비용도 저렴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톱 등 활용… 시, 기존 61곳서 4곳 더 늘리기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내 공공예식장 ‘피움서울’은 서울시가 국제회의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간으로, 대관료는 무료지만 호텔급 시설을 갖췄다. 23일 이곳에서 첫 결혼식이 열렸다. 서울시 제공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내 공공예식장 ‘피움서울’은 서울시가 국제회의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간으로, 대관료는 무료지만 호텔급 시설을 갖췄다. 23일 이곳에서 첫 결혼식이 열렸다. 서울시 제공
23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내 공공예식장 ‘피움서울’에 축가가 울려퍼졌다. 피움서울이 개관하고 첫 결혼식이었다. 이날 주인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식을 미뤄야 했던 부부다. 혼인신고만 해둔 채 추후 결혼식을 하려 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하다 뒤늦게 식을 올리게 됐다. 두 사람의 딸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 대관료 무료인 동작구 ‘피움서울’ 개관

피움서울은 서울시가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한 1호 공공예식장이다. 기존 국제회의장이 예식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관료는 무료다.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하객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원탁형 연회식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예식 진행이 가능하다. 고급 리셉션 공간, 신부 대기실과 VIP 대기실도 마련돼 있다. 최신 음향 장비와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 시스템, 32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도 갖췄다. 주차장은 최대 100대를 수용할 수 있고, 고급 케이터링 서비스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예식장에서는 일반 예식장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대관료를 받지 않는 데다, 꽃장식과 식대 등 부대비용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피움서울이라는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새로운 출발’과 ‘아름다운 순간이 피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 거주자 또는 생활권에 있는 예비 부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예식 당일까지 서울 거주 사실이 확인되면 최대 100만 원까지 예식 비품비도 지원된다. 예식 신청은 ‘더 아름다운 결혼식’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톱에서도 예식 가능

서울 자치구들도 공공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 김나연 씨(35)는 올해 3월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야외 예식을 하고 싶어 알아보다가 북서울 꿈의숲으로 결정했다”며 “일반 예식장과 달리 최소 인원 조건이 없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비용이 식장에 식사, 꽃장식 더해 약 1500만 원 들었는데, 일반 예식장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시대에 예식 비용도 오르면서 공공예식장을 찾는 시민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9쌍이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올 하반기(122쌍)와 내년(313쌍)에도 이미 400건이 넘는 예약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실내 공공예식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현재 61곳인 공공예식장을 65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으로 확보한 예식장(2028년 개관 예정)과 강남구 청담동 옛 청담고 부지를 활용한 ‘디자인센터 청담’(2030년 주말 공공예식장 활용 예정)도 포함돼 있다.

올해만 신규 지정되는 공공예식장도 총 36곳에 달한다. 다음 달에는 용산구 ‘더힐스남산’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실내·야외 예식이 모두 가능한 전용 웨딩홀로 문을 연다. 또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톱(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등)도 결혼식 장소로 개방돼, 전망 좋은 이색 공간에서의 웨딩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공공예식장#피움서울#결혼식 비용#청년층 지원#웨딩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