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 나르는 ‘털진드기’ 활동 시작했다…발생 감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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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액 섭취하는 유충, 초가을에 활동 가장 활발
연간 6000명 내외 환자 발생…조기 치료 시 완치 가능

설치류 체액을 흡혈하는 털진드기 유충과 전자현미경으로 본 털진드기 (질병청 제공)
설치류 체액을 흡혈하는 털진드기 유충과 전자현미경으로 본 털진드기 (질병청 제공)
주차별 털진드기 지수와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2023~2024년) (질병청 제공)
주차별 털진드기 지수와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2023~2024년) (질병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에 대비해 27일부터 12월 17일까지(16주간) 털진드기 발생 밀도를 감시한다고 밝혔다.

감시는 호남권질병대응센터, 3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강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및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8개소) 등 총 19개 지점에서 실시한다. 논, 밭, 초지, 수로 등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채집기를 이용해 발생 현황을 파악하며 털진드기 감시 정보는 감염병포털을 통해 매주 공개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연간 6000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감염 시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에게 물린 자리에는 가피(검은 딱지, eschar)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이 보고되고 있다. 지역별로 많이 발생하는 종류가 다르다. 지난해 감시 결과, 주로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댓잎털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충 발생 시기는 털진드기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댓잎털진드기와 활순털진드기의 경우 9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0월 하순 및 11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수염털진드기는 10월 하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1월 중·하순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털진드기는 여름철에 산란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초가을(9월 말~10월 초)부터 나타남에 따라 늦가을(10월 중순)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 털진드기는 유충기에 동물이나 사람에게 기생해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는 습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환자 발생도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다. 야외활동 이후 털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발견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임승관 청장은 “가을 추수 및 단풍철에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사람과 접촉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위험환경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 장갑 등을 착용하고 야외활동 후 샤워·세탁 등 쯔쯔가무시증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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