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을 맞은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찾아와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이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걸작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27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관람객은 1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 최성수기인 ‘칠말팔초’(7월 말~8월 초)에는 하루 평균 관람객이 1500명을 넘기도 했다. 이 기간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은 전체의 49%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아온 비율은 15.5%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015년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 계약’을 체결한 뒤 9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9월 3일 미술관을 개관했다. 국비와 시비 446억 원이 투입됐으며, 국제 설계공모 당선자인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설계를 맡았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며 서울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세운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수집한 다양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대표하는 국보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전시돼 있다. 이 두 점의 국보 도자를 담은 목재 진열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1938년 간송 선생이 직접 주문 제작한 것이다. 또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혜원 신윤복(1758∼1814)의 대표작 <미인도>와 <훈민정음 해례본>도 전시 중이다.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자리잡은 대구간송미술관의 전경. 대구간송미술관 제공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축제를 연다. 개관기념일인 3일에는 전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상설전시와 실감영상전시, ‘간송의 방’ 등 모든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이 ‘간송 전형필 선생과 간송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전 관장은 강연에서 간송 선생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켜낸 문화재의 시대적 의미를 설명하고, 민족의 얼과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수집한 대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오페라하우스, TBC 소년소녀합창단, 수성아트피아 등이 음악회를 진행한다. 지역 문화소외계층 350여 명을 초청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미술관은 참가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컬러링 키트 등을 선물할 계획이다.
전 관장은 “이번 개관 1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년 동안 대구간송미술관에 보내주신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했다”며 “문화소외계층 초청, 무료입장, 특별강연, 다양한 축하공연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우리 문화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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