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서 ‘쾅’, 고의사고로 2억 꿀꺽…보험사기 36명 검거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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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1명 구속·35명 불구속…검찰 송치
‘법규위반차’ 등 대상으로 고의 교통사고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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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끼리 고의 교통사고로 진료비를 받는 방법을 공유하며 보험사기를 벌인 36명이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A(20대)씨를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B씨 등 3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검찰에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29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진료비 명목으로 모두 2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로터리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과 교통량이 많은 지점에서 사고를 냈다.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을 유발하거나 지인끼리 서로의 차량을 고의로 충돌시켰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경미한 충돌에도 치료비가 많이 소요되는 병원에서 허위 진료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2023년 10월 보험사로부터 A씨가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한다는 수사의뢰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단기 아르바이트 등 게시글을 올려 공범을 모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총 19명의 공범을 모집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바꿔가며 사고를 냈다. 이들은 모두 A씨와 선후배, 지인, 부부관계였다.

경찰은 A씨와 공범 19명이 관련된 교통사고 20건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A씨에게 범죄수법을 공유받은 지인 B씨를 조사해 공범 16명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고의사고, 허위·과다 사고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고 당시는 보험사기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등 증거를 확보해 두거나,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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