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키우고 환경보호… 기업 사회공헌 화두는 ‘함께, 멀리’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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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일회성 지원보다 ‘지속가능성-상생’ 고민
풀뿌리 경제 살아야 기업도 산다
LG, 협력사에 자동화 노하우 전수…카카오는 소상공인 대상 ‘AI 교육’
환경보호, 기업이 앞장
포스코, 동해안에 ‘바다숲’ 조성… 코오롱, 친환경에너지 체험 교육
‘사회적 약자’ 이슈 없게 하자
현대모비스, 전동 휠체어 등 후원… 한화는 충청 음악영재 발굴 노력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은 모두 이 같은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일회성 금융지원이나 ‘연탄 나눔’ 같은 단순 봉사가 사회공헌사업의 주요 이벤트였지만 지금 이 같은 사업들은 ‘기본’이 됐다. 현재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의 초점은 ‘지속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풀뿌리 경제엔 튼튼한 지원을

풀뿌리 경제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 기업들이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초월해 사회와 미래를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풀뿌리 경제가 튼튼하게 자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기업이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 사회 전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거나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이달 25일과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SOVAC 행사를 개최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2019년부터 이끌어오고 있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 자립, 청년과 로컬 동반 성장, 사회적 금융 활성화 등 최근 사회적 화두가 의제로 올라와 다양한 강연과 토의가 진행됐다.

LG는 각 계열사마다 사업 특성에 맞는 협력사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LG와 협력사 간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각종 자동화 및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협력사와 기술 공동 개발이 진행되면 LG전자 기술 인력이 협력사에 파견돼 LG전자의 신기술이나 신공법을 전수한다.

카카오는 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교육을 시작했다. 27일부터 시작한 ‘카카오테크 AI스쿨 사장님 클래스’는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위주 AI 활용 관련 교육을 실습 중심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으로 350명을 교육하고 온라인으로는 1000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세대엔 푸른 환경을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더 이상 온실가스 배출 감소, 유해 물질 저감 등에 그치지 않고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 ‘환경 위기 카운트다운’을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

포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포스코는 지역 해양 환경 보전에 힘을 쓰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동해안 일대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는 것. 특히 포스코가 바다숲을 조성할 때 활용하는 철강슬래그(철강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는 바다 해조류 생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산업폐기물 저감 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그룹은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 어린이들이 ‘미래의 환경 지킴이’가 되도록 환경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 비영리 장학재단 ‘꽃과 어린왕자’를 통해 특수 개조한 이동 교실을 전국 초등학교에 보내 태양열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체험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 롱롱’을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 2022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1공장에 각각 상설 교육 공간인 ‘에코 롱롱 큐브’를 개관해 각 지역 어린이들이 더 가까이서 환경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산업 전반에 걸쳐 환경보호와 관련한 지속가능 경영을 중시하는 호주에서 노력을 인정받았다. 호주철강협회(ASI)에서 철강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것. 국내 철강사 중 호주에서 이 인증을 받은 회사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4월 세계철강협회에서도 최우수 멤버인 ‘2025 지속가능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등 국내외에서 지속가능 경영 우수 기업으로 계속해서 선정되고 있다.

기회의 그늘엔 기회의 빛을

세대 단절, 지역 격차, 약자의 권리. 최근 들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슈들이다. 이 같은 단어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여러 회사가 열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교통 약자들이 이동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보조 기구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를 포함해 자세 유지 기기, 이동 보조 기기 등 신체 특성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받은 장애 아동이 2022년 이후 현재까지 2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현대모비스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롯데그룹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영남 지역 출산 가정에 임산부 간식과 출산 및 육아용품 등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물품들을 잇따라 기증한 바 있다. 특히 2017년부터는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을 개선하고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mom편한 놀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이, 지역 주민들에겐 쉼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 같은 사업으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나눔국민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으로 지역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을 선발해 천안, 청주 지역의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악기 레슨, 음악 이론 교육 등 체계적인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재능을 뽐낼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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