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천수만 해역에서 어민이 고온으로 인한 양식 어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조피볼락을 방류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천수만 해역의 수온 상승으로 양식 어류 집단 폐사가 우려되자 충남도가 긴급 방류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수만 일대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부터 현재까지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은 28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충남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집단 폐사가 반복돼 왔다. 2013년에는 85어가에서 499만9000마리가 폐사해 52억65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2016년에는 73어가에서 377만1000마리가 죽어 50억14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2021년에는 8어가에서 35만3000마리(9억1600만 원), 지난해에는 93어가에서 824만 마리(97억3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천수만 내 수온이 최고 34.4도까지 치솟으면서 피해가 컸다.
이에 도는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청 어가를 대상으로 긴급 방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긴급 방류는 양식장 수온이 한계 수온에 도달하기 전에 건강한 양식 어류를 바다에 미리 풀어주는 조치다. 이를 통해 양식장의 밀도를 낮춰 피해를 줄이고 어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며, 대량 폐사 시 발생하는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오염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천수만 인근 보령, 서산, 태안 등 시·군에서는 긴급 방류 작업을 잇따라 시행했다. 지난 8일 보령 소도와 태안 고남 일원 바다에 양식 어류 83만9500마리가 1차로 방류됐고, 이어 서산 해역에서도 15만8800마리가 방류됐다. 올해 들어서만 25개 어가에서 184만여 마리가 긴급 방류됐다. 도 수산물안전성센터는 전염병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는 건강한 개체만 방류 조치했다.
도는 방류 참여 어가에 마리당 700원을 작은 고기(13㎝ 미만)의 입식비로 산정해 재난지원금으로 지원했다. 아울러 긴급 방류에 따른 어종 보호를 위해 포획 금지 기간을 설정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양식 어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내 수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액화산소 공급 장비 가동, 차광막 설치, 먹이 공급 중단 등 고수온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고수온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충남지역 고수온 주의보 발효 일수는 2018년 41일, 2019년 22일, 2020년 22일, 2021년 35일, 2022년 62일, 2023년 54일, 지난해 71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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