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해운대경찰서 유치장 문 닫는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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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낡아 인권 침해 우려 제기
내달 수영경찰서 유치장 가동

이달 초 문을 연 부산 수영경찰서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이달 초 문을 연 부산 수영경찰서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탓에 낡아서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돼 온 부산 해운대경찰서 유치장이 문을 닫는다. 최근 문을 연 수영경찰서에 광역 유치장이 들어서 이를 대체한다.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초 신설된 수영서는 최근 유치장 기본 공사를 마무리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하반기 정기 인사에 맞춰 새 유치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해운대서 유치장을 관리·감독하던 10여 명의 경찰 유치관리관이 수영서에서 해당 업무를 이어간다.

1977년 해운대서 개서 때 운영을 시작한 해운대서 유치장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치시설 가운데 하나였다. 유치실이 쇠창살 구조여서 구금된 피의자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변호인 접견실이 신체검사실과 함께 쓰이고 비상구와 샤워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구조적 문제도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2년 전국 유치장 방문 조사 이후 이런 문제가 있는 해운대서 유치장에 시설 개선을 권고했다.

수영서는 피의자 도주를 막기 위한 보완 공사를 다음 달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유치장은 수영·해운대·남부·기장 등 4개 경찰서의 피의자를 구금하는 광역 유치장으로 운영되며, 하루 평균 6명 내외가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서 관계자는 “해운대 유치장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했지만, 새 시설은 쾌적해 피의자 인권 침해 우려를 줄이고 유치관리관들의 업무 스트레스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부산#수영경찰서#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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