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역학조사 경험 등 공유
니파바이러스 사례도 소개
서울시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11개국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국내 감염병 대응 노하우를 전수했다.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사례를 함께 다루며 국제 공조 기반 확대에도 나섰다.
서울시는 28일 시청에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이종욱 펠로십 감염병 전문가 과정’ 참가자 33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와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종욱 펠로십은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을 지낸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 초청 연수 사업이다. 협력국의 보건의료 역량 강화와 국제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국내 감염병 감시·관리 업무와 중앙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소개하고, 감염병 감시·분석 방법과 최근 증가하고 있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의 역학조사 사례를 전했다. 특히 관내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례를 예로 들어 질병관리청·서울시·교육청·자치구가 함께 한 조사 협력 모델과 전파 차단 전략을 공유했다.
또 방글라데시에서 보고된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사례도 다뤘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은 40∼75%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 사례가 없다. 서울시는 이러한 국제적 감염병 동향을 사전에 공유해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다양한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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