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국내 재력가들의 자산 380억여 원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해킹조직 총책 A(34)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24. [서울=뉴시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등 20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수백억 원을 빼돌린 해킹 조직은 대기업 회장 등 총 250명이 넘는 자산가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들의 계좌 잔액만 총 55조 원이 넘었다.
2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킹으로 자산가의 개인정보를 얻어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낸 국제 해킹조직 총책 A 씨(34·구속) 등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A 씨는 22일 태국 방콕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는데, 추가로 검거된 중국인 공범 B 씨도 최근 방콕에서 붙잡혀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애초에 알려진 피해자는 26명으로, A 씨 등이 이들로부터 빼돌린 돈은 390억 원이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해킹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총 258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100대 기업 회장·대표이사 70명, 연예인·인플루언서 12명, 체육인 6명 등이 포함됐다. 이 피해자의 계좌 잔액 총액은 총 55조2000억 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이 된 자산가들이 수감, 출국 등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기 어려운 순간을 노렸다”고 말했다.
A 씨와 B 씨는 중국 동포 출신 해커로, 국내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인 하부책을 모으기 위해 텔레그램에서 “고액 알바(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등의 게시글을 올렸고, 가상자산 투자에 실패한 이들에게 접근해 “투자 손실을 만회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인 조직원 4명과 자금 세탁·행동책을 맡은 한국인 12명 등 잡아들인 부하 직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며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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