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 아니다”…러, 8살 아이까지 ‘군사 캠프’ 동원(영상)

  • 뉴시스(신문)

러시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원한 여름 군사 캠프가 진행됐다. 2025.08.27  (사진=뉴욕포스트)
러시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원한 여름 군사 캠프가 진행됐다. 2025.08.27 (사진=뉴욕포스트)
러시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군사 훈련을 받는 여름 캠프가 운영돼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캠프는 우크라이나와 실제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훈련을 맡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로스토프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군사식 여름 캠프가 열렸다.

8세부터 17세까지 남녀 아동 83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수류탄 던지기와 소총 훈련을 받았다.

일부는 실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위장복을 입고, 모래와 강을 기어가는 훈련, 행군, 체력 테스트 등 사실상 군사 기초 훈련 수준의 활동을 소화해야 했다.

한 10대 소녀는 “거의 죽을 뻔했다”라며 말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세 번이나 완주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소년은 “내 의지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캠프에 참여한 이반 글루셴코(8)는 ‘이번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쐈던 부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캠프 교관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했던 군인들로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부상을 입은 병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딸을 직접 캠프에 데려와 함께 참여시켰으며, “아이들이 하나의 가족으로 뭉치는 걸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청소년들에게 애국심을 심고 군 복무를 준비시켜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야넨코 교관은 “아이들이 뒷골목에서 방황하는 것보다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애국심을 훈련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훈련과 무기 교육 등의 활동이 선전, 선동 수단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 빈곤 지역에서 아동 노동을 동원해 군사용 드론을 제작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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